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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춘산 칼럼]뿌리가 깊어야 잎이 무성하다 

진출전엔 시장조사 철저히 하고

  진출후엔 의념과 입지 굳혀야

  글로벌경제위기가 지구를 강타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대기업들인 삼성과 현대는 세인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했다.현대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재작년 8월에 2002년 중국진출이후의 최다 판매기록을 낳았고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제3대 이동통신과 디지털시장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이처럼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성장을 과시하는 것은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변화하는 중국시장에 재빠르게 대응해 내수시장공략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였다.

  현대,삼성기업들이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눈부신 실적을 이룬 것은 그들이 중국이라는 넓은 땅위에서 입지를 든든히 굳혔기 때문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잎이 무성하다. 웬만한 회오리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나무들은 우선 뿌리가 얕기 때문이다. 재작년 9월부터 시작된 국제금융위기를 광풍에 비긴다면 실로 태풍이나 다름없었다. 중소기업은 물론, 웬만한 대기업들도 국내나 국외에서 연달아 파산을 선고하고 부도를 내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은 것은 오직 그 깊은 뿌리에 있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광주시 지창루에 있는 대형음식점인 '한국관'이 그러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모든 한국인 음식점들이 문을 닫은 그 와중에서 '한국관'은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 한국인이 경영하지만 한국고객들만을 상대하는게 아니라 조선족과 한족을 상대해온 경영이념의 덕분이었으며 조선족음식과 한족요리를 개발해낸 덕분이었다. 게다가 그 깔끔한 음식솜씨와 친절한 봉사성도 바탕이 되어주었다.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시장조사를 한다는 것이 말타고 꽃구경하는 격이요 수박겉핥기식이다. 즉흥적으로 시작한 업체들이 몇 달 안가서 간판을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다. 과연 현대나 삼성도 그러했던가. 그들이 처음 중국에 왔을 때도 애로가 많았다. 아무리 척박한 땅일지라도 억척스레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더 깊이 박으려고 모질음을 쓰는 여기에 바로 기업의 생존도리가 있다. 깊이 뿌리를 내려 이땅의 자양분을 빨아올리고, 이땅의 기후에 알맞는 자기의 생명력을 키워냄으로써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한 게 바로 상술한 기업체들이다. 해보다가 마땅치 않으면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훌쩍 옮기는 그런 경박성보다 이땅에 미련을 갖고 정을 키우며 뿌리를 박고 살려는 그런 굳센 의념이 바람직하다.

출처: 흑룡강신문

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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