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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유기농장 - 문화관광체험기지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신비함을 온가족은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언제부터인가 일상탈출의 붐이 일고있다. 다람쥐 채바퀴 돌리듯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쯤이면 복잡한 도심을 뒤로하고 시원한 교외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싶어지는것이다. 옛날에야 일년에 한두번 들놀이를 가는것이 고작이였다면 지금 주말에 가볍게 가까운 교외로 떠나서 즐길수 있는 아이템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 자리를 잡아가고있다.

후덥지근한 날씨, 끈적이는 살결, 짜증섞인 표정… 이 모든것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메마른 마음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곳, 도문시 량수진에 그런 무릉도원이 있을줄은 몰랐다. 취재로 떠났던 길이였지만 행운스럽게 유기농장에서 잠간이나마 모든것을 잊고 싱그러운 흙내음속에서 백과의 향연을 만끽해보았다.

솨아-솨아- 설레는 옥수수밭을 헤가르며 량수진에서 차로 4~5분쯤 남쪽으로 더 들어가서 하서촌에 이르자 멀리 으리으리한 온실하우스가 보였다. 이곳이 바로 화제의 도문유기농장이였다. 이 유기농장은 유명한 온성다리와 약 7킬로쯤 떨어어진 서쪽켠에 자리잡고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때문에 조금은 차거운 날씨였지만 온실안에 들어서자 이내 아늑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온실어구에 대기하고있던 직원이 손님이 들어서는것을 보자 갓 따온 도마도로 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검은색 도마도, 노란색 도마도, 붉은색 도마도로 만든 세가지 색의 쥬스가 완성되자 운치있게 온실의 꽃밭에서 직접 딴 아로마꽃을 한송이씩 띄워서 내놓으며 취향대로 마음껏 드시라고 한다.

처음 보는 검은색 도마도쥬스에로 덥석 손이 갔다. 꿀꺽 한모금 들이키자 입안 가득 상큼한 도마도향이 퍼지는데 그렇게 맛이 짙을수가 없었다. 온실에서는 이렇게 여기에 들르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생신한 쥬스를 제공하고있었다.

온실입구의 정면에는 약 1메터 높이의 큼직한 화단에 두그루의 도마도나무가 심어져있었다. 혹자는 도마도가 어디 나무에서 열리냐고 할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확실히 나무였다. 아직은 줄기가 가늘지만 이미 무성한 잎들이 천정에 설치한 가름대우에까지 뻗어있어 작은 그늘을 만들고있었다. 다년생인 이 도마도나무는 이스라엘의 품종인데 한그루에 약 1만 2000개~1만5000개의 도마도가 열린다고 한다. 열매수확이 가능한 래년이 되면 얼마나 가관일가싶다.

혀를 끌끌 차며 김철권경리의 배동하에 온실을 참관하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4000평방메터가 넘는 이 온실속에 유기농재배법으로 키운 87가지 품종이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뭔 평범한 가지를 여기에 심었나싶어서 찬찬히 들여다봤더니 검은색고추였고 병든 호박인가싶어서 들여다봤더니 아래부분은 검고 웃부분은 노란 얼룩호박이였다. 조롱조롱 모두 누가 고의로 칠해놓은듯 색채대비가 선명한것이 앙증맞기 그지없었다.

상추는 줄기가 붉고 잎이 푸르렀으며 양배추는 록색에 자주빛 그리고 은빛까지 어른거리는 신비한 색을 띠고있었다. 2메터 남짓이 길게 드리운 줄당콩이 있나 하면 지름이 1메터는 됨직한 떡호박도 있었다. 이 대형호박은 성장하면 대부분 100킬로그람 좌우 나간다고 한다.

온실내 87가지 품종은 상추, 브로콜리, 참외, 오이, 하미과, 호박 등 도합 15가지 종류에 달했다. 브로콜리 한가지만 해도 5가지 품종, 상추는 무려 13가지 품종에 달한다고 한다. 모두 어찌나 큼직큼직하고 키들이를 하는지 거인국에 왔나 착각할 정도였다. 듣도 보도 못한 품종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그야말로 생생한 자연체험학습장이였다.

온실내에는 사이사이 날벌레를 잡는 끈끈이들이 설치돼있었고 3대의 보이라가 습도조절벽과 함께 내부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고있었다.

“유기농재배법이라 하여 약을 치지 않는것이 아닙니다. 화학비료, 생장촉진제, 사료첨가제 등이 아닌 유기농재배의 요구에 부합되는, 생태를 파괴하지 않는 순수한 유기순환제를 사용하는것이지요.”

하기에 유기농식품은 먹을거리안전이 나날이 중요시되고있는 현재 농약걱정이 없이 아기들에게도 먹일수 있다고 한다. 올해 대형백화점에서 시판해본 결과, 약간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한다.

사면팔방이 콩크리트뿐인 도심속에서 손바닥만한 화단은 천편일률, 게다가 빠른 생활절주때문에 눈길 한번 주기 어렵다. 자연으로 떠나야지 떠나야지 마음만 다잡을뿐 주말이 돌아오면 또 이래저래 발목이 잡히고 만다. 그러지말고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가볍게 훌쩍 이곳 유기농장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가. 자가용도 물론 좋지만 약간은 빛바랜 시골뻐스에서 느긋하게 창밖풍경에 마음을 맡기기도 하고 한적한 밭두렁길을 따라 생각없이 걷는 사이, 싱그러운 흙내음에 모든것이 싯겨내려갈것이다.

게다가 멀지 않은 온성다리펜션에서 하루 밤 묵을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온가족은 유기농 먹을거리를, 저녁에는 펜션에서 불고기파티라, 참 근사하지 않은가?

연변일보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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